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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6, 2011

경제학이 심리학을 만날 때

[경제학이 심리학을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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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심리과학회[American Psychological Society (APS)]는
원래 심리학을 과학적 학문으로서 연구하여 오던 연구자들의 모임으로서,
임상, 상담 등의 현실적 응용이 강조된 미국심리학회(APA)와 더불어
미국심리학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기초학문적 학회였다.
 
이 학회가 미국을 넘어선 학회, 과학적 심리학의 강조를 표방하며
1988 년에 이름을 심리과학회 (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 (APS))
과학적 심리학을 널리 펼쳐왔다.
이 학회는 연례 학술대회를 금년에는 미국 Washington, DC에서 지난 5월말에 개최하였다.
그 연차 학술대회의 주요 프로그램이 심리과학 내의 여러 수준들의 융합을 도모하는
중심주제 프로그램들이었고;
1. 연결됨(Connected): 뇌, 행동, 사회적 상호작용 넷워크 분석
2. 의식: 신경시스템으로부터 현상적 경험에 이르기까지
3. 선택: 경제적 (의사)결정의 사회적, 인지적, 신경적 기초
 
그 중심주제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5월 28일에 심포지엄으로 개최된
“선택: 경제적 (의사)결정의 사회적, 인지적, 신경적 기초” 심포지엄이었다.
-Choices: Social, Cognitive, and Neural Bases of Economic Decisions-
 
(*각주: 과학적 심리학에서는, 한국에서 흔히 하듯이 “의사결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의사’란 비과학적 용어이고, 인지심리학적 입장에서 보면 한국인이 사용하는 개념인 ‘의사’의 심리적 과정에는 이성적 측면이 아닌 정서적, 동기적 측면이 늘 내포되어 있다. 즉 ‘의사’란 의식적, 이성적인 측면이 아닌 [암묵적(implicit) 인지]가 항상 개입되는 그러한 복합적 심적 과정이기에, 과학적 심리학자들은 경제학이나 다른 사회과학자, 매스컴, 일반인과는 달리, 가능하면 “의사”라는 군더더기 접두어를 붙이어 ‘의사결정’이라고 표현하는 관행을 가능한 한 회피한다. 그냥 ‘결정’이라고 한다, 의식화되지 않는 수준에서 많은 것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편의상, 경제학 등의 분야의 사람들이 보기에, 생각하기에 편하도록 국내의 일반인의 용법을 따라 ‘의사결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겠다.
 
최근에 이 학회의 소식지인 [Observer] 지의 7-8월호에 2011년 연차학술대회 내용이 기사로 실렸다. 그 기사들 중에서 위의 주제에 대한 내용이
[경제학이 심리학을 만나면: 선택의 심리적 메커니즘] 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When Economics Met Psychology
-Theme Program: Choices -
By Eric Jaffe
 
이 내용의 일부를 요약, 번안하고, 평소의 필자 의견을 첨부 하여 아래에 적어보겠다.
* 금년에 이 학회에 참석하여 직접 강연을 들은 분들이 학회 소감이나 생각을 이글에 첨가하여 주면 더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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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영역의 학자들의 관심과 연구가 만나서 ‘의사결정’의 과학이 꽃피게 되었다.
 
“경제학은 인간의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이해하려고 오랫동안 노력하여 왔다. 그런데 가장 주목할 만한 통찰이 최근에야 비로소 이루어졌다. 경제학자들이 심리학자들과 대화의 장을 트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이 학회 모임에서 강연/토론한 학자들과 강연 내용 ]
 
Dan Ariely
- 듀크 대학 심리학과 및 행동경제학과 교수: 학부시절에는 이스라엘에서 물리학, 수학을 전공하고, 이후 미국의 대학원에서 철학, 인지심리학, 경영학(상학)을 전공함
- 책 [The Upside of Irrationality]의 저자
강연 제목: We're not as rational as we think when we make decision

-그의 주요 연구 주제 : 우리의 의사결정은 비합리적이지만 그런 Irrationality is not all bad. 우리는 늘 cheating을 한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가 악인은 아니다.
“fudge factor,”가 작용할 뿐.
- 그러면 어떻게 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cheating (공무원, 일반 시민 등)을 덜 하게 할까? 흔히 한국에서는 이것을 정치가들이 제도적으로, 정책적으로, 행정적으로, 그리고 일반인은 윤리규범적으로 결정 할 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사회적으로 팽배한 cheating 을 줄이는 일은 인지심리학자와 행동경제학자들이 학술적 연구를 통해 할 일이다.
- 그가 한 한 실험에서 부정직한 행동을 하게 했는데, 바로 실험 전에 성경의 십계명을 생각하게 하였다. 그 결과 피험자들은 비록 10계명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였지만, 실험에서 정직하게 행동하였다. 중요한 것은 신의 계명이라고 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도덕심을 일깨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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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o Rangel
-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경제학과 교수 ; 하바드대 경제학 Ph. D.
- 신경경제학 전공
- Rangel 신경경제학 실험실: http://www.rnl.caltech.edu/index.html
- 중심연구주제: 의사결정의 신경적 기초
- 아주 단순한 결정이라도 선택지들의 가치에 대한 복잡한 계산이 개입되고, 그런 의사결정시에는 늘 뇌의 내측전뇌피질(medial prefrontal cortex)이 활성화 됨. 뇌에 대한 연구를 통해 경제적, 정책적 의사결정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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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ena S. Iyengar
- 콜롬비아대 경영대 교수
- / 시각 장애자/ 스탠포드대 사회심리학 Ph. D. / 학부에서 심리학, 경영학, 영어학 복수 전공
- 책 [선택의 기술 (The Art of Choosing)]의 저자
한국어 번역본: [쉬나의 선택실험실 : 선택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100가지 심리실험]
쉬나 아이엔가 저/오혜경 역 | 21세기북스 | 원서 : THE ART OF CHOOSING
강연 주제: The Art of Choosing
- 보통 사람들은 사물의 가치에 대하여 3개 원칙을 믿고 있다.
1. more is better
2. better is more desirable
3. there is only one “better.
그러나 Iyengar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할 때에 이 원칙을 위배하는 선택을 한다. 흔히 우리는 이 세 원칙을 적용하여 결정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우리 자신의 이익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이 원칙들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식료품 쨈을 구입할 때에 20여개의 가능한 후보선택지가 있을 때보다, 단지 6개의 선택지가 있을 때에 우리는 쨈을 더 사게 된다. 이는 위의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다.
 
Eldar Shafir
-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및 공공행정/정책학과 교수
- MIT 인지과학 Ph. D. / 학부 인지과학 및 과학철학 전공
- 연구 주제: 갈등과 불확실성 하에서의 의사결정 (개인, 공공정책)
- 우리가 일상적 결정을 할 때에 Iyengar의 3개 원칙과 같은 가정(우리의 생각)이 우리로 하여금 의사결정을 잘못되게 할 수도 있지만, 환경적 요인도 우리의 의사결정을 지배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들의 의사결정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 하기 보다는 ‘여유가 없다는’ 환경요인 때문에 좋지 못한 선택과 결정을 (예를 들어 고리대금업자의 높은 이자 사채를 쓴다든가) 한다,
- 실험 : 시간 여유 압박을 준 실험 결과, 시간 여유가 없는(가난한 사람들처럼) 피험자들은 시간을 (몇 가지 등급의 시간 선택지를 줄 경우에) 꾸어 올 때에 쉽게 꾸어 오거나 깊은 헤아림 없이 무차별적으로 선택을 하였다. 반면 시간 여유가 있는 피험자들(부자들)은 나쁜 시간(rates) 선택지를 꾸어 오지 않았고 선택지를 거부하거나 하였다. -> 의의: 가난한 사람들은 그들의 판단능력이 열등해서가(계획도 없고, 예민하지도 못하고) 아니라 환경적 외적 요인 때문에 나쁜 선택의 의사결정을 한다,
 
David I. Laibson
http://www.economics.harvard.edu/faculty/laibson/cv_laibson
- 하바드대 경제학과 교수
- MIT 경제학 Ph. D. / 학부 경제학 전공
- 행동경제학 분야를 개척한 학자들 중의 하나.
- 국가적 정책 결정이 사실은 국민의 행동을 인도하고 변경시키는 것인데
불행하게도 미국(*따라서 한국도)에서는 행동 관련 정책 결정들이 정치가, 행정가, 일부 경제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보다는 행동경제학자들, 심리학자들이 참여하여 주요 결정을 하게 해야 할 영역이다.
- 국가적 정책 결정 자문에 심리학자들이 더 많이 참여하면 “We’d all be better off...현재는 ”there seems to be a monopoly of economists,” ... “이러한 추세가 차후 10년 내지 20년 이내에 바꾸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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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경제학과 인지과학2: 인지경제학
 
인지과학은 경제학을 어떻게 변모시키고 있는가: 경제학회 발표ppt개요
 
제한적 합리성 및 확장된 인지 개념과 인지경제학의 전개
 
인지경제학/2007/ 이정모/
 
인지경제학, 행동경제학 웹자료 관련 이정모의 글파일 목록
 
“미래의 학문간 융합과 인지과학”
-2011. 11. 23/ 서울대학교 인지과학 협동과정 강연
슬라이드 5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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