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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ruary 20, 2012

내 생각만이 타당하다는 착각 속에서 사는 우리

내 생각만이 타당하다는 착각 속에서 사는 우리:
-심리학자 카네만 교수의 노벨상 수상 10주년을 맞아서의 한 생각-
- 며칠전 올린 카네만 교수 관련 글을 다시 편집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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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 대학교 심리학과 카네만 교수는 2002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인지심리학자인데 경제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인간의 판단과 결정에서의 오류를 여러 심리학 실험을 통해 밝혀내어서
우리 인간의 사고가 온통 휴리스틱스적인 편향, 착각에 좌우된다는
연구 결과를 인정받아서이다.
 
그의 연구 결과에 의해, ‘인간은 합리적 존재다’, ‘인간 이성은 합리적이다’ 라는
전통적 사회과학의 기존의 대 전제가 허물어졌고,
인류사회에 새 인간관이 출현하였다.
 
이성적인 인간이 아닌 직관적으로 편향적으로 판단, 결정하는 인간,
그러한 인간의 참 모습을 살려서
바로 그러한 인간들이 (세계의) 경제 행위의 주체임을 인정하는
행동경제학, 인지경제학이란 영역이 경제학에서 새로 출현하게 되었다.
 
그러한 업적으로 그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카네만 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한지 10년이 경과한 지금에
카네만 교수를 다시 조명하며 인간의 사고, 판단과 결정 오류를 되살펴 보는
웹 자료가 다음에 있다.
 
You're So Predictable. Daniel Kahneman and the Science of Human Fallibility
- Jason Gots on February 9, 2012, 12:00 AM
 
Kahneman의 용어에 의하자면 우리는 늘 자신의 생각이 타당하다는 착각
[The Illusion of Validity] 속에서 산다.
 
그의 연구 업적이 시사하는 바, 특히
너도 나도 늘 자기만 옳다고 하는 한국 정치 상황과 관련하여 생각하자면
 
우리는 지도자적 인물에 대하여 그 인물의 성품이 어떠어떠하다,
즉 그의 캐릭터 자체가 어떠하다고 단정적으로 믿으며 살고 있고 -> [우리의 착각적 믿음 1]
또 그의 그런 개인 특성이 항상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착각 -> [우리의 착각적 믿음 2]
그리고 그런 착각 속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은 똑바로 생각한다, 내 생각은 타당하다는 착각 -> [우리의 착각적 믿음 3]
속에서 늘 우리는 산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 나의 착각은, 믿음은
-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의 혼동
- 특정 요인의 중요성만 생각하고 다른 것은 무시하기 (the focussing illusion)
- 손실 (손해 보기) 회피(혐오)
- 낙관주의 편향; 어떤 가능성 성공적 결과에 대한 과대 기대
- 속성 대치; 단순화하여 다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현재문제에 대한 해결안으로 생각
등에서 온다.
 
게다가 지금 우리 한국사회에서의 사람들 사이에 공손함, 예의바름이 점차 보기 드물어지고 있다.
(갈등을 부추키는 정치적 논쟁이나 미디어 보도 속에
그리고 그 익명성이, 인간 본성에 자리 잡고 있던 아주 나쁜 특성을 불러 일으켜 내 놓는
소셜넷워크 시스템의 지절거림 속에 파 묻혀서)
 
Kahneman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늘 Illusion of Validity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현재의 한국의 정치-사회 상황과 관련 하여
진보-보수가 서로 자기 이야기만 하고 다른 대안의 가능성이나 타당성에 대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자기 그룹의) 생각만의 타당성을 믿는 데,
 
이는
상대방이 과연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의 주장의 타당성이 옳은지 등에 대하여
더 깊은 정보처리 노력을 하지 않으려는,
즉 인지적(정보처리) 노력을 안 하려는,
그러고서 서둘러 네 편 내 편을 이분법적으로 갈러, 자신의 생각을 옳다고 믿으려는
인지적으로 게으른 사람들, 지금의 한국인에게서
(정치가들뿐만이 아니라 학계의 사람, 소위 지성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인지적으로 게으르게 살도록 좌-우 편향적 견해를
계속 고집하고 강요할 한국정치상황, 그리고 그에 못지않는 소셜 넷워크 (SNS) 상황에서
우리는 그에 휩쓸리지 않고, 착각에서 벗어나서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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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neman 교수는 노벨상 연구가 작고한 Amos Tversky 교수와의 공동연구
에 의하여 이루어졌음을 인정하여 널리 알리며
그와의 지적 대립적 협동 “Adversarial Collaboration”
속에서 그러한 노벨상 수상 연구가 가능하여 졌음을, 그와의
대립적 협동의 긍정적 측면을 높이 말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의 견해, 믿음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을 이야기하는 “과학적 진실성” 추구와
상대편의 인격과 그의 견해를 존중하는 예의바름(공손함) 을 위하여
“대립적, 길항적 협동”을 하는
그러한 한 단계 높은 문화적 행동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한국 사회는 (현재 세계적으로 마찬가지이겠지만)
점점 더 자신만의 생각이 옳다는 착각 속에 살면서,
상대방의 생각에 귀 기울이는 공손함, 예의 바름을 잃어가는 것 같다.
정치에서, 소셜 넷워크에서 ... .
 
우리는 ‘대립적 협동’,
또는 고려대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의 책 제목처럼 “가끔은 제정신”이
지금 절실히 필요하다.
 
그건
쉽게 (그리고 인지적으로 편하게)
다른 사람들의 일방적 편향적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 믿는 바가 당연히 옳다, 타당하다는 직관적, 휴리스틱스적 편향, 착각에,
그리고 인지적으로 게으른 인간들이 지니는 그런 편향적 사고 오류에
빠지지 않고,
 
매일 매일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더 깊이 생각해야 하는 인지적 (정보처리) 부담을
그 추가적 정보처리의 부담을 지고 살아가겠다는 것,
인지적으로 게으르지 않고 살겠다는 것을
매일 스스로 다짐하기이다.
 
그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깨어 있는 사람들의
(심리학자 카네만 교수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진정한 의미와
그것이 인류 사회에 주는 시사가 무엇인지를 아는 ... 깨어 있는 사람들의)
이 시대의 지성인들이 가져야 할 삶의 자세이다.
 
적어도 21세기를 살아가는 깨어 있는 지성인이기 위하여는
노벨상을 수상하고 이 세대의 인간관에 대 변혁을 가져온
카네만교수의 다음 책 정도는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선거철의 흙탕물이 더 진하여 지기 전에
꼭 읽어 놓기를 권해본다.
- 카너만 등 지음, 이영애 역.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판단” 대우 학술총서, 아카넷,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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